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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TALK

[문화 TALK] 레트로 한국영화 베스트 “써니, 건축학개론,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 작성자시스템
  • 조회수215
  • 등록일2021.07.13

레트로
는 추억을 의미하는
영어 ‘retrospect’의 준말로
과거의 추억이나 전통 등을 그리워해
그것을 본뜨려고 하는 성향을 뜻합니다.
과거에 존재했거나 유행했던 것이
다시 부상하는 것으로,
패션이나 인테리어 그리고 대중음악이나
영화 분야 등에서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식을 줄 모르는 레트로 열풍,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를 느껴볼 수는 있습니다.
한국영화 베스트
써니, 건축학개론,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입니다.
■ 가장 찬란했던 순간 우리는 7공주다, 써니



레트로 열풍을 몰고 온 영화 중
대표 주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2011년에 개봉한 영화 써니가 아닐까요?
21세기에 살고 있는 우리들을
1980년대로 시간 여행을 보냈으니까요.
영화는 어른이 된 나미가 우연히 춘화를
다시 만나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긴장하면 사투리가 터져 나오는 전학생 나미는
첫날부터 날라리들의 놀림감이 됩니다.
이때 범상치 않은 포스의 친구들이
어리바리한 그녀를 도와줍니다.
진덕여고 의리짱인 춘화,
쌍꺼풀에 목숨 건 못난이 장미,
욕 배틀 대표주자 진희,
괴력의 다구발 문학소녀 금옥,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사차원 복희
그리고 도도한 얼음공주 수지와
전라도 벌교 출신 나미까지
이들은 7공주에서 라디오 DJ가 지어준
써니라는 이름으로
7명이 한 몸인 듯 똘똘 뭉쳐서 다닙니다.
경쟁그룹인 소녀시대와 맞짱도 뜨고,
멤버 간의 불화가 생기기도 하지만
서로의 단점을 감싸주면서
그들만의 끈끈한 우정을 지속시킵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시한부 선고를 받은 춘화는 나미에게
써니 멤버들을 다시 만나고 싶다고 합니다.
다시 만난 장미와 함께
나머지 4명의 친구를 찾아내고,
꿈 많던 그때 그 시절의 모습과는 많이 달라졌지만
그들의 끈끈한 우정은 변함이 없습니다.
모든 친구들을 다 찾았지만 단 한 명,
써니를 해체하게 만들었던 수지는
끝내 찾지 못하고
춘화는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자수성가한 춘화의 유산은
어렵게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상속한다는
해피엔딩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참, 주인공은 언제나 마지막에 나온다고,
도도했던 수지는 우아한 수지가 되어
장례식장에 찾아옵니다.
영화 써니는 80년대를 경험한 세대에게는
눈부신 추억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고
80년대를 처음 접하는 젊은 세대들에게는
눈과 귀가 즐거운 레트로 갬성(감성)을
접해보는 즐거움을 안겨줍니다.
■ 우리는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건축학개론



첫사랑의 열풍을 불고 온
영화 건축학개론(2012년 개봉)입니다.
8년 전에 본 영화라 줄거리는 살짝 희미해졌지만,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과 국민 첫사랑 수지
그리고 “납득이 안 가잖아 납득이”는
지금도 정확히 기억하고 있습니다.
건축학개론은 아련한 첫사랑의 추억과 함께
1일 1깡이 아니라 1일 10깡으로
기억의 습작을 듣게 만들었던 영화였습니다.
순수하고 풋풋했던 스무 살 건축학과 승민은
건축학개론 수업에서 처음 본 음대생 서연에게
첫눈에 반합니다.
함께 숙제를 하면서 마음을 열고 친해지지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데 서툰 승민은
끝내 고백을 하지 못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은 오해가 쌓이면서
둘은 서서히 멀어지게 됩니다.
15년이 흐르고 건축사가 된 승민 앞에
서연이 나타납니다.
그녀는 그에게 자신이 살 집을
설계해 달라고 요청하면서
둘은 다시 만나게 됩니다.
이제는 갑을 관계가 됐지만,
어쩌면 사랑이었을지 모를
그때의 기억이 되살아나
두 사람 사이에 애틋한 감정이 쌓이게 됩니다.
하지만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법칙을 다시 증명하듯,
그들은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주인공과는 무관하지만,
건축학개론의 신스틸러는 단연코 조정석입니다.
순진남 승민의 연애코치로 나와
짧은 등장임에도 강렬한 인상을 줬기 때문입니다.
공부는 뒷전인 납뜩이는 승민을 위해
자신의 연애 스킬을 가감 없이 전수해줍니다.
특히 뽀뽀와 키스의 차이점을 설명하는 장면에서
그의 손바닥 연기는
정말 압권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신스틸러는 사람이 아니라 음악입니다.
영화의 영향일 수 있겠지만,
첫사랑하면 떠오르는 노래가 뭐냐고 묻는다면
아마도 많은 분들은
전람회의 기억의 습작이라고 말할 겁니다.
■ 어제의 너보다 오늘 더 성장했어,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올해 개봉한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모 대기업에서 실제로 개설된 상고 출신
고졸 사원들을 위한 토익반과 시기는 다르지만
실제 있었던 폐수 유출 사건이라는
두 축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1995년 20대 후반을 연기해야 하는 배우들 중
실제로 고아성은 1992년생,
이솜은 1990년
그리고 박혜수는 1994년생입니다.
연기하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영화는 마치 그 시절을 살았던 사람인 듯
이질감이 일절 없습니다.
요즈음 대기업에 다닌다고 하면
개천에서 용이 나 듯 대단하다고 하겠지만,
1995년 사뭇 달랐습니다.
대기업은 맞지만 사복을 입는 직원과 다르게
유니폼을 입어야 했고
주 업무는 출근을 하자마자
커피 타기, 동료 테이블 청소하기였습니다.
그리고 입사가 늦은 후배가 대리가 되어도,
그녀들은 여전히 평직원입니다.
왜냐하면 상고를 나왔기에,
대학 나온 동료에 비해
승진 기회는 거의 없고 그저 잡일만 할 뿐입니다.
실무 능력은 퍼펙트, 현실은 커피 타기 달인인
생산관리3부 오지랖 이지영,
추리소설 마니아로 뼈 때리는 멘트의 달인
마케팅부 돌직구 정유나
그리고 수학 올림피아드 우승 출신이지만
실체는 가짜 영수증 메꾸기 달인인
회계부 수학왕 심보람.
그녀들은 대리가 되면
진짜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꿈꾸게 됩니다.
왜냐하면 토익 600점을 넘기면
대리로 진급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녀들은 남들보다 일찍 출근해
토익 공부에 전념을 다합니다.
자영은 잔심부름을 하러 간 공장에서
검은 폐수가 유출되는 걸 직접 목격하게 됩니다.
유나, 보람과 함께 회사가 무엇을 감추고자 하는지
결정적 증거를 찾으려 하고,
이를 알게 된 회사는 그녀들이 알아낸 사실들을
감추거나 없애려고만 합니다.
영화 후반부는 판타지적 요소가 많긴 하지만
유쾌, 상쾌, 통쾌한 해피엔딩입니다.
그녀들은 대리가 되어 진짜 원하는 일을 했을까요?
해답은 영화에서 직접 찾아보세요.
레트로 영화의 장점이라면
누군가에겐 추억 여행을,
그때를 알지 못하는 젊은 친구들에게는
재미와 볼거리를 선사합니다.
그 당시 유행이던 갈매기 눈썹과 블루 헤어,
매트한 피부 표현
그리고 화장품 광고로 대유행했던 브라운 립스틱까지
지금과는 많이 다른 화장 스킬을 배울 수 있습니다.
그리고 기업의 습작부터 보니엠의 써니,
리처드 샌더슨의 리얼리티,
조이의 터치 바이 터치 등
80~90년대 팝송과 히트 가요는
추억의 종합선물세트입니다.
그때로 되돌아갈 수는 없지만,
그때 갬성은 제대로 느낄 수 있는 레트로 영화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