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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TALK

[문화 TALK] 독성영화 베스트 “괴물, 연가시, 컨테이젼”

  • 작성자시스템
  • 조회수329
  • 등록일2021.07.08


결론부터 말하자면, 인간의 이기심이 낳은 재앙입니다.

미군부대에서 한강에 몰래 버린

독극물로 인해 괴물이 탄생했고,

강원도 하천에 죽은 개를 버리는 바람에

연가시가 인간의 몸속에 들어오게 됐고,

인간의 탐욕으로 인한

변종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팬데믹 현상이 도래하게 됩니다.

사건이 벌어진 후에 나타나는 끔찍한 상황보다는

그 원인이 밝혀지는 순간

몸서리가 쳐지도록 더 끔찍했습니다.

왜냐하면 충분히 막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했으니까요.

괴물과 연가시는 그래도 현실이 아닌

영화로 볼 수 있었는데,

컨테이젼은 영화인지 현실인지 구분을 할 수 없어

더 끔찍하게 다가왔습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쳐도 아무 소용이 없듯,

원인이 될 만한 일은 절대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



■ 한강에 괴물이 살아요



기생충으로 감독상, 작품상 등 아카데미가 인정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입니다.

한강에 괴물이 산다는 설정은

그야말로 센세이션이었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고등학교 시절,

잠실대교가 보이는 아파트에 살았는데,

그때 대교 위로 올라가는

커다란 물체(괴물)을 봤다고 합니다.

그때 일화를 영화로 만들었고,

천만관객이 넘는 엄청난 흥행을 일으킨

한국형 괴물 블록버스터가 탄생하게 됐습니다.

천만 중 한명의 관객이기도 했지만,

솔직히 괴물이 나오는 한국영화가

할리우드 영화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송강호, 박해일, 배두나, 변희봉, 고아성 등

배우진에 전작인 살인의 추억을

재미나게 봤기에 예매를 했지,

그렇지 않았더라면 개봉일이 한참 지나고

집에서 편안하게 봤을 겁니다.

하지만 영화관으로 달려갔고,

저의 선택은 적중했습니다.

한강 둔치로 괴물이 등장할 때,

괴물을 존재를 알게 된 모든 사람들은

도망가기 바쁩니다.

하지만 헤드폰을 끼고 음악을 듣고 있던 여성은

괴물을 존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괴물에게 잡히게 됩니다.

이 장면을 보기 전까지는 어리버리하게 나오는

송강호식 코미디물이구나 했다가,

한순간 장르가 바뀌게 됩니다.

괴물의 등장에 놀란 강두(송강호)는

딸 현서(고아성)의 손을 잡고 정신없이 도망을 갑니다.

하지만 비명을 지르며 흩어지는 사람들 속에서

꼭 잡았던 딸의 손을 놓게 되고,

그 순간 괴물은 기다렸다는 듯이

현서를 낚아채 유유히 한강으로 사라집니다.

가진 거 없는 소시민에게 정부는

도움의 손길을 주지 않습니다.

괴물에게 현서가 납치됐지만,

사망 여부를 모르기에 할아버지(변희봉),

삼촌(박해일), 고모(배두나) 그리고 강두(송강호)는

직접 딸을 찾기 위한 괴물과 맞짱을 뜹니다.

영화 괴물의 반전은 결말에 있습니다.

현서는 아빠의 품으로 돌아올까요?

직접 영화로 확인해보세요.

10년이 지난 영화지만,

지금 봐도 매우 몹시 잼있는 영화 괴물입니다.



■ 인간의 뇌를 조종하는 살인기생충 연가시



연가시(학명: Gordius aquaticus)란,

곤충의 몸에 기생하는 가느다란 철사 모양의

유선형 동물로 물을 통해 곤충의 몸속에 침투했다가

산란기가 시작되면서 숙주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어 자살하게 만드는 기생충이라고 합니다.

2012년에 개봉한 연가시는

한국형 좀비영화인 부산행과 결은 다르지만,

연가시의 조종으로

물속에 뛰어드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좀비처럼 느껴졌습니다.

치사율 100% 변종 연가시,

강원도 하천에서 놀던 사람들을 시작으로

전국 방방곡곡 하천에서 변사체들이 발견되기 시작합니다.

원인은 숙주인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속에 뛰어들도록 유도해

익사시키는 변종 연가시 때문입니다.

4대강을 타고

급속하게 번져나가는 연가시 재난은

대한민국을 초토화시킵니다.

연가시에 감염이 되면 1단계 증상으로

식용이 과할 정도로 왕성해집니다.

그런데 섭취량에 비해

체중은 이상하리만큼 전혀 늘지 않습니다.

이때가 2단계입니다.

마지막 3단계는 사망 2~3일 전부터

극심한 구갈 증세를 호소합니다.

이는 산란기에 접어든 연가시가

인간의 뇌를 조종해

물가로 가라고 지시를 하기 때문입니다.

연가시는 인간의 몸에서 나와 산란을 하고,

연가시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면서

감염자는 죽음을 맞게 됩니다.

그런데 물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막으면 생존할 수 있을까요?

결국 연가시가 직접 빠져 나오기에

물에 빠질 때와 동일하게 죽음을 맞게 됩니다.

정부는 감염자 전원을 격리 수용하는

국가적인 대응태세에 돌입하지만,

이성을 잃은 감염자들은

통제를 뚫고 물가로 뛰쳐나가려고 발악을 합니다.

일에 치여 가족들을 챙기지 못한

제약회사 재혁(김명민)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연가시에 감염되어 버린

아내와 아이들을 살리기 위해

치료제를 찾아 고군분투합니다.

기생충이라는 나름 신선한(?)

소재를 사용했지만,

전반적인 흐름이나 결말은 너무나 뻔합니다.

권선징악이라는 사자성어가

딱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연가시의 공포로부터 재빨리 치료제를 찾아내고,

모든 제약회사가 협심을 해서

약을 만들고 감염자를 살리는 모습은

코로나19로부터 힘들게 오늘을 살고 있는

우리가 그렇게 바라던 모습이 아닐까 싶습니다.

■ 영화의 결말을 현실에서 곧 만나길, 컨테이젼



영화가 개봉을 한 2011년에 봤다면,

잘 만든 영화로구나 했을 겁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쓴 2020년에 컨테이젼을 봤습니다.

노래도 아닌 영화가 왜 역주행을 했는지,

직접 보니 알겠더라고요.

컨테이젼이라는 영화를 찍을 때에는

픽션이라 했겠지만,

2020년 지금은 논픽션이기 때문입니다.

박쥐의 똥을 돼지가 먹고,

그 돼지로 요리를 만들고 있던 요리사는

손을 제대로 씻지 않은 상태에서

VIP손님과 악수를 하고 사진을 찍습니다.

그 손님은 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공항의 바에서 과자 그릇에 손을 댄 후

웨이터에게 신용카드를 줍니다.

사람들은 한 번씩 악수를 한 후 회의를 시작하고,

한 남자가 붐비는 버스 안에서

심하게 기침을 합니다.

그 한 번의 접촉으로 변종바이러스가 퍼져

전 세계가 위험에 빠지게 됩니다.

영화는 감염 둘째날부터 시작되기에,

어떤 경로로 감염이 됐는지는

끝까지 봐야 알 수 있습니다.

홍콩 출장에서 돌아온 베스(기네스 펠트로)는

감기 증세를 겪다가 발작을 일으키며 사망을 하고,

원인을 알기 전

아들마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가 만났거나,

그녀가 있었던 곳에 있던 사람들 하나 둘

불가사의한 증상을 보이면 죽어갑니다.

마른기침, 고열, 발작, 뇌출혈 그리고 사망,

한명에서 네명 그리고 열 여섯명에서 수백, 수천명으로

확진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증상이 비슷하니 일반인들은 감기로 착각을 하고,

전문가는 뇌염으로 착각을 하고,

정부 당국자는 테러로 착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베스를 해부하고 난 후,

완전히 새로운 특징의 바이러스임이 밝혀집니다.

“사람은 하루에 최대 3천 번 얼굴을 만져요.”

영화에 등장하는 질병역학조사관의 대사입니다.

자신의 얼굴을

이정도로 많이 만지는지 정말 몰랐습니다.

비말 감염에 있어 코와 입을 마스크로 가려야 하듯,

얼굴을 만질 경우 손으로 전파가 될 수도 있기에

손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

영화를 보면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치료법도 백신도 없는 상황에서

변이가 빠른 신종 바이러스의 대처를

“늑장대응으로 생명을 잃는 것보다

과잉대응으로 비난 받는 게 낫죠.”라고 전문가는 말합니다.

우리나라가 K-방역으로

방역선진국이 된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화는 현실과 다르게 빠르게 백신을 찾아냈고,

사람들은 신종바이러스로부터

자신의 몸을 지킬 수 있게 됩니다.

지극히 현실같았던 영화가

허구임이 여기서 드러나게 됩니다.

고작 130일 정도 됐는데 백신을 개발했고,

그 과정이 마치 꿈과 같았기 때문입니다.

노벨의학상을 받을만한 용감한 행동이지만,

현실에서는 절대 일어지지 않을테니까요.

 

독성으로 인한 사태는 자연재해라기 보다는

인재일 경우가 높습니다.

인간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독성물질을 만들어내기 때문입니다.

코로나19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요즘,

독성영화를 보면서

생각나는 사자성어는 ‘자업자득’입니다.

한강에는 괴물이 없고,

사람을 죽이는 연가시도 없듯이,

코로나19가 없는 세상이 어서 빨리 왔으면 좋겠습니다.

독성영화는 영화로만 만나고 싶지,

현실에서는 절대 만나고 싶지 않습니다.